본문 바로가기

다이어트 상식

살찌는방법 & 살빼는방법, 당신은 어느쪽?

텔레비젼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면 가끔씩 먹어도 살이 안찐다는 말을 합니다. 혹자에게는 참 이해가 안되는 말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인찐다" 혹은 "먹는거에 비해서 살이 안찐다"라는 의미겠지요. 참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망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뚱뚱한 사람이 살을 미치도록 빼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마른 체형의 상당수는 미치도록 살이 찌고 싶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는 지인 중에는 하루에 엄청난 양의 간식과 야식을 해도 살이 안찌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소원이 배가 나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러니군요. 누군가에게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미치도록 하기 싫은 일이니까요.

체중에 대한 발상의 전환

저도 굳이 따져 묻는다면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 쪽에 가깝습니다. 조금더 정확하게 표현을 해보자면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정작 자신이 얼마나 먹는지 그리고 어떻게 먹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살이 찌고 싶은 사람 중에 한사람입니다. 61KG 이라는 체중이 뭔가 약골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좋아한다고 열심히는 했지만, 그래도 등치가 조금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남자들의 보통체격에 비해서 조금 외소한 체격이었으니까요.

어느 날은 문득 "내가 많이 먹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해서 제가 먹는 음식들에 대한 영양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먹는지 왜 살이 안찌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제 장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먹고 배출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기 건강진단을 해도 항상 정상범위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는 많이 먹는다고 먹었다고 가정을 하고 가설을 세웠습니다. 살이 안찌는 이유를 조금 과학적으로 접근해보고 싶었었습니다. 만약 현재 많이 먹는다고 해도 살이 안찐다는 것은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내가 많이 먹는다고 먹었던 것이 많이 먹는게 아니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아침 - 밥한공기, 고등어조림, 계란, 국, 사과반쪽
점심 - 밥한공기, 계란 3개, 채소, 장조림, 멸치, 배반쪽
저녁 - 밥한공기, 등심구이(1인분), 채소, 바나나

*일체의 야식없음.
*일체의 군것질없음.

대략 이정도의 식사가 제 하루 섭취량의 전부였었죠. 지나친 포만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적당히 먹는 습관이 있었고 군것질은 일체하지 않는 것이 제 철칙이기 때문에 사실 섭취량은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군것질을 하면 다음 끼니에 밥맛이 별로 없다는 것이 어려서 받아온 교육의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단에 비해서 하루에 운동은 1시간 이상씩 최대치의 80~90% 정도 강도의 운동은 꾸준히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니 살이 안찌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살이 찌지않는 식단이었다는 것입니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이후에 체중을 불리고 싶어서 의식적으로 더 먹기 시작했습니다. 식단에는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가지 변화만 주었습니다. 바로 간식이었습니다.

아침 - 밥한공기, 고등어조림, 계란, 국, 사과반쪽
점심 - 밥한공기, 계란 3개, 채소, 장조림, 멸치, 배반쪽
간식(식빵 토스트 4쪽 + 독일소세지(2개) + 치즈(2장) + 우유 200밀리)
저녁 - 밥한공기, 등심구이(1인분), 채소, 바나나
간식(식빵 토스트 4쪽 + 독일소세지(2개) + 치즈(2장) + 우유 200밀리)

이런 식으로 식단을 바꿔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놀랍더군요. 딱 3~4주 지나니까 61KG 이었던 체중이 바로 74KG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61KG에 익숙해진 내몸에 10KG 바벨을 달고 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답답했습니다. 행동이 둔해지고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하는 체중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관건

체중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옷을 입어서 피트한 느낌이 들고 뭔가 풍채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요요가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저는 근력향상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무거운 무게보다는 가볍게 40KG 정도로 20개씩 10~15세트 정도를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운동은 격일단위로 시작했습니다. 하루운동 후에 근육은 하루 정도 쉬면서 여유도 즐기고 굳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히들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쉬는 것도 운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몸에 근력이 붙고 72~4KG 정도에서 안정화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개운해지고, 체중도 변동이 없었습니다.

지금 5개월째 그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약간 어지럼증이나 잔병치레가 있었으나, 이제는 힘이 넘치고 활력이 도는 느낌입니다. 기초대사량이 늘고, 근육량도 같이 느니까 힘도 생기고 예전보다 음식을 많이 섭취하니 영양적인 측면서도 훨씬 실한 느낌이 있습니다.

살을 미치도록 빼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살을 미치도록 찌고 싶은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어떻게 보면 간단합니다. 근육량과 식단 그리고 기초대사량의 변화로 가능한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근육량과 식단이 반드시 조화를 이루어야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한쪽에만 치우치면 영양이 부실해지던가 아니면 지나친 운동으로 몸에 골병이 들게 됩니다. 살을 빼는 다이어트를 하거나 살이 찌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영양일기를 쓰기를 권장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평생 쓰라는 것이 아니라 한달 정도만 써보면 자신의 식생활패턴이 나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계획을 짜면 성공확율도 높아집니다.


살빼는방법